우리 아이들이 진짜 영재일까?
저의 자녀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주에서 영재로 선발되어 영재 학교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영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흔히 말하는 명문대에 재학 중이고 둘째 아이는 영재 고등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아이들이 타고난 천재 내지는 영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영재로 선발된 계기는... 한국에서 다닌 수학 (산수) 학원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마치고 북미에 오신 학부모님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북미에서는 선행 학습이 비교적 덜하기에 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구구단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영재교육이었지만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영재로 선발될 수 있는 곳이 북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북미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평범한 아이도 영재로 선발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북미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린아이를 데리고 미국이나 캐나다에 동반 유학을 오신 어머니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와 미국에 홀로 오신 어머니들은 대단한 분들입니다. 만약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겁니다.
북미 생활환경이 결코 녹녹지 않은데도 오직 아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고 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유학원에만 의존하여 왔기 때문에 유학 전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많은 괴리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유학 생활은 학교 생활은 물론이고 방과 후 학습과 일상생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학원의 서비스는 학교 입학과 초기 정착을 도운 이후 사실상 끝이 납니다.
그러나 한국 학부모들은 현지 생활을 유학원이 지속적으로 도와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유학원은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부모님들이 대부분의 일들을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현지 교민들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한 잠시 지내다 떠날 사람들과 굳이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결국 먼저 오거나 같이 온 유학생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귀동냥으로 듣는 정보에 의존하여 생활을 합니다.
갓 이민을 온 학부모들도 조기 유학생 학부모들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민 가정을 보면 자녀 교육을 사실상 방치하는 분들과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분들로 나뉩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민들로부터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현지 한인교회를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 이민과 관련한 오해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근면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 가서도 잘 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60~70년대 초기 이민자들에게만 한정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이민자 관련 통계 자료는 한국계 이민자들의 소득과 자녀 교육 수준이 중국계와 인도계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통계자료는 필리핀계보다 낮은 소득 수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한국계 자영업자들의 불성실한 소득 신고 행태와 통계의 오류에 기인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들과 달리 잘 뭉치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 간의 분열과 반목,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자녀 교육의 성과가 중국계와 인도계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영재 프로그램, 매그넛/차터 학교, 그리고 특성화 프로그램을 여러 한국 학부모들과 공유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재 프로그램과 매그넛/차터 학교에 입학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성격과 환경이 다르기에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공립 교육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교육 방식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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